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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도시 울산

드론으로 떠나는 울산 여행

울산은 아주 오래전부터 고래와 인연이 깊은 도시다.
신석기 시대 돌을 이용해 새긴 그림으로 추정되는 대곡리 암각화와 신석기 시대뿐만 아니라 청동기 시대,
신라 시대 그림이 남아 있는 천전리 암각화에서도 고래를 묘사한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한때 포경업으로 명성을 떨친 도시는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쇠락했지만, 다시 고래로 우뚝 섰다.
곳곳에 새겨진 고래의 흔적을 찾아 울산을 여행해보자.

울산의 매력이 한눈에
대왕암공원

울산의 빼어난 12경 중 하나인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있으며,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28만여 평에 달하는 공원은 짙푸른 바다와 붉은 기암괴석, 보드라운 모래사장과 초록의 해송이 어우러져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600m의 길에는 아름드리 자란 15,000여 그루의 해송이 우거져 있다.

송림을 벗어나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해안에 거대한 바윗덩어리들이 들쑥날쑥 놓여있다. 이곳에 하늘로 용솟음치는 용의 모습을 한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 불리는 대왕암에는 문무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고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바다에 흩뿌려져 있는 바위를 지나 대왕암까지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1995년에 놓인 대왕교 덕분이다. 최근엔 해안 산책로 사이에 있는 돌출 지형인 ‘헛개비’와 ‘수루방’ 사이를 연결하는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가 생겨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길이 303m, 높이 27~42m, 폭 1.5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주탑 사이의 거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오면 조명을 밝혀 낮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밤낮으로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참고로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사람이 올라서면 휘청거리는 출렁다리는 일방통행만 가능하다고 하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생각해보고 다리에 올라서도록 하자. 하지만 올라서서 걷기 시작했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해수욕장, 대왕암공원의 풍경이 무서움마저 압도할만한 풍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바다의 낭만
슬도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이다.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슬도(瑟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니 이름부터 낭만적이다. 슬도는 별명도 여럿 있다. 바다에서 섬을 바라보면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시루섬이라 부르기도 하고, 섬 전체가 왕곰보로 덮여 있어 곰보섬이라고도 부른다.
슬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어미고래상이다. 이 고래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시대에 고래와 관련된 그림인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커다란 고래상 앞에서 슬도를 보았다면 이번엔 귀로 슬도를 즐길 차례. 파도가 밀려와 부서질 때마다 울려 퍼지는 슬도명파(瑟島鳴波)에 집중한 채 가만히 눈을 감으면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슬도는 보는 것, 듣는 것 외에도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손맛을 느끼고 싶은 낚시꾼들의 사랑도 듬뿍 받는 섬이다.

장생포와 고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1985년 고래의 멸종위기로 인해 고래 포획이 금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 앞바다는 고래잡이배와 포경선으로 늘 들썩였다. 그중에서도 장생포는 고래 바다라 부를 정도로 고래가 많이 나타나 고래잡이 포구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포경이 금지된 이후로는 사람이 떠난 여느 마을이 그러하듯, 오랜 시간 정적과 쓸쓸함만이 마을을 맴돌았다.
다시 장생포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고래로 몰락한 마을이 다시 고래로 일어선 것이다. 장생포 일대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새 단장을 마쳤다. 고래문화특구라는 이름답게 장생포에서는 온종일 고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5D 입체상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장생포 모노레일은 걷기 힘든 노약자들과 함께 여행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사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모노레일을 타는 동안 장생포 앞바다는 물론이거니와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지난날 흥했던 어촌 마을을 돌아보고 싶다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둘러보면 된다. 고래이야기길, 고래조각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포경선에서 실제로 고래를 포획할 때 사용한 도구들, 당시 있었던 서점이나 음식점 등이 과거의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고래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고래를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장생포와 고래, 반구대 암각화 전시실 등 울산과 고래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3층에 전시된 귀신고래는 실제로 보면 그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고 만다. 박물관 곳곳에는 고래수염, 고래 뼈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래의 다양한 부위를 만나 볼 수 있다. 또 다양한 굿즈도 판매하고 있어 소장 욕구도 불러일으킨다.

은하수가 흐르는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은 울산 시민에게 특별한 존재다. 어머니의 품 같은 강에서 시민들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자라났기 때문이다. 이 강은 산업화와 함께 수질이 심각하게 나빠졌는데, 이를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주변의 환경까지 정비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됐다. 모든 이들에게 웰빙 공간이 되길 바라며 조성된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과 건강, 문화와 만남, 관광지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원 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정원인, 4km에 달하는 십리대숲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대나무 63종을 포함해 일본, 중국 등에서 자생하는 대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대나무로 무성한 숲을 이룬 이곳은, 밤이면 색색의 불빛이 더해져 찬란한 은하수가 쏟아지는 길로 변신하니, 취향에 따라 낮과 밤을 선택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편집실         사진, 영상신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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