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기온에 꽃은 때를 모르고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날씨는 계절을 넘나든다.
뉴스로 체감하던 기후위기는 먼 미래가 아닌 오늘 우리가 피부로 체감하는 일이 되어버린 지금.
환경에 대해 관심을 둔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환경부가 추천하는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 관련 도서를 소개한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총천연색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자연. 그림책 속 검정 토끼는 그저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점점 커져만 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상징한다.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검정 토끼가 원래 자기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책에는 혼자 생활하는 거미와 집단 생활을 하는 꿀벌의 이야기가 나온다. 식물과 더불어 살며 생태계를 이롭게 하고 먹이 사슬 관계를 통해 다른 생물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거미와 꿀벌을 통해 공생 관계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마음을 알려준다. 나아가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사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힘껏 가지를 뻗는 나무. 나무의 생김새와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우리 생태계를 든든히 받치는 놀라운 존재에 대해 경탄하게 된다. 필요 이상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이웃과 나누는 넉넉한 모습도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안겨 준다. 위기를 함께 견뎌 내고 긴밀하게 협동하며, 어린나무에게 지혜를 나눠 주는 나무의 삶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지구가 뜨겁게 달궈진 2018년 8월의 어느 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 어린아이가 홀로 나타났다.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를 가만두고 볼 수 없었던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였다. 이 책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레타 툰베리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이자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하는 목소리이며, 지금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다. 책을 읽으며 지구를 위해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온갖 생명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보물 같던 맑은섬에 정체 모를 검붉은 산이 생긴 뒤로 사람들은 마스크와 살충제 없이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미미 박사와 아이들은 스스로 맑은섬의 환경 지킴이가 되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편리함만 추구하는 우리의 습관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을 지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이 손쉽게 쓰고 버린 비닐봉지와 페트병이 바다거북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고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아름다운 바다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환상적이고도 신비로운 그림과 시적인 텍스트에 아름다운 이야기책인 줄 알고 방심한 채 책장을 넘기다가는 흠칫 놀랄지도 모른다. 어디서 오는 것인지,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르고 쓰레기를 받아들여야 하는 해양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읽고 난 후 가족이 모여 바다 쓰레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갯벌은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약 50배 뛰어나다. 그래서 우리는 갯벌을 탐구하고 또 보호해야 한다. 책의 주인공인 펄 갯벌에 사는 농게는 답답하고 쾨쾨한 집이 좀 불만이다. 바닷가 주변의 갯벌 마을은 어떤지 궁금해진 농게는 여러 갯벌을 두루 여행한다. 갯벌에 사는 생명체 모두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갯벌의 생태 환경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밥상 위의 음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친환경 먹거리, 동물 복지, 공정 무역과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 로컬푸드까지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음식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에 음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20여 가지의 활동지와 손쉬운 레시피 등이 수록되어 있어 부모가 함께 봐도 좋다.
심각한 기후 재앙과 오염으로 인해 식물과 곤충, 새, 물고기, 파충류, 포유동물 등이 연쇄 멸종하는 사건이 벌어진 지금, 지구 역사상 최초로 제1차 세계 동물 정상 회의가 열렸다. 열세 살인 키드도 학생 기자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런데 회의장에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다. 회의장에 갇힌 동물들, 그리고 인류 대표가 된 키드는 무사히 회의장을 탈출할 수 있을지…. 지구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달린 2030년 여름, 도대체 회의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꽉 막힌 도로, 살인적인 집값, 높은 물가, 넘치는 쓰레기, 매캐한 공기, 양극화된 주거 환경, 줄어드는 녹지 공간….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저자는 내일의 도시를 살아갈 이들에게 특별한 도시 산책을 권한다. 횡단보도, 육교, 아파트 단지, 쓰레기 매립지, 송전탑, 방음벽, 콘크리트 땅, 도시 하천, 그린벨트, 간척지, 폐공장 등 도시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물이나 장소를 직접 답사하고 관찰해 도시환경을 둘러싼 변화를 역동적으로 읽어 낸다. 책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살기 좋은 도시는 시민의 손에 달렸다는 것. 도시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시대, 모든 시민에게 권하는 책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명체들도 다양한 삶의 주체임을 인정하며 자연과 공생하는 생태적 삶을 제안하는 책이다.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이른바 ‘환경의 세기’에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전환은 생태적 전환이다. 오직 자신의 성공과 풍요를 추구해온 인간의 생태적 죄를 비판하고 현명한 인간 ‘호모 사피엔스’에서 모든 생명체와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로의 생태적 전환을 강조한다.
지구는 지금까지 5번의 대멸종을 거치며 주인을 바꿔 왔다. 그리고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등극한 이래, 지구는 지금 6번째 대멸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세기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6번째 대멸종이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운석 충돌이나 지각 변동 등의 천재지변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 의한 것은 아닐는지. 이미 지난 50여 년 사이에 셀 수 없이 많은 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사진이나 박제로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선가는 하나의 종이 소멸해 가고 있다.
심각한 생태 위기를 맞고 있는 21세기 전 지구인에게 가장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은 ‘친환경’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이 진정한 ‘친환경’ 삶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구체적인 생활 속 행동 지침을 알려줌으로써 일상의 친환경 딜레마에 답하고 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생태 발자국을 줄여 나가는 일에 동참하게끔 한다. 개인에게는 친환경 주방과 욕실 및 옷장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가족과 인간관계에 친환경을 더하는 일까지, 기업 차원에서도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구호에 성의껏 호응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등 모두에게 쉽게 친환경적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생물학자인 아네테 크롭베네슈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기반하여 빛 공해의 원인과 그것이 인간과 자연, 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는 책을 출간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빛과 어둠의 교차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빛의 아름다움과 편리함 속에 감춰져 있던 충격적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 자연, 도시, 법의 관점에서 빛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행복과 삶의 터전, 자연과의 조화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빛 공해 세계 2위 나라에 사는 우리는 자연과 삶의 터전을 위기로 몰아넣기 전에 이 책 속에서 빛 공해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쓰레기의 정의에는 ‘못 쓰게 되어’라는 문장이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버리는 물건 중에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매우 많다. 요즘은 쓰레기를 쓸모가 없어서 버려지는 것으로 보지 않고 자원으로 보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지구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50가지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올바른 쓰레기의 분리배출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부모와 선생님이 환경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제대로 잘 버리는 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쓰레기 분리배출 워크북’을 부록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