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허브는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상품이 집중적으로 거래되는 장소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와 유럽 ARA 지역, 미국 휴스턴을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꼽으며,
최근에는 가스 거래도 포함되어 오일 허브에서 에너지 허브로 그 이름을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2007년부터 에너지 허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그 중 한국석유공사는 여수와 울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건설공사가 한창인 울산 북항 사업 현장을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한·중·일이라는 다소비국의 중심에 있으며, 대형 선박의 접안에 유리한 수심 조건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 허브 구축에 유리하다. 공사의 에너지 허브 사업은 석유, 가스가 거래되기 위해 저장탱크와 항만 등을 조성해 향후 트레이딩의 활성화를 준비하는 기반 사업으로, 2000년대 초부터 민관 협동으로 여수와 울산에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구축 중이다.
지난 7월 울산 남구의 울산신항 부근에 위치한 동북아 에너지 허브 울산 북항 사업 건설 현장에서는 오일탱크 12기(170만 배럴 용량)와 LNG탱크 2기(270만 배럴 용량) 외벽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울산 북항 사업은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 기반을 확보했으며, 그 후 2020년 6월 건설업체와의 공사수행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45%의 통합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해당 공사의 완료일은 오는 2024년 6월 예정이며, 이후 터미널의 상업 운영을 수행할 계획이다. 북항의 위쪽에 자리하게 될 남항 사업은 2017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해 저탄소 기반의 사업추진 모델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이다.
울산 북항 사업은 현재 공사가 52.4%의 지분을 가진 KET(Korea Energy Terminal)에서 추진 중으로, 공사 직원들도 건설 현장에 파견되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 중 약 1년 전 파견된 최창준 대리는 “오일/LNG 탱크와 배를 연결하는 펌프, 로딩암, 에어 컴프레서 등 기타 관련 설비들이 앞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배울 것이 많은 중요한 동북아 에너지 허브 건설 현장에 투입되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공사의 여수 에너지 허브 사업은 2013년에 이미 상업 운전을 개시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을 맡은 여수 OKYC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 사업의 초기 모델로 총 5,1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현재 약 820만 배럴 용량의 원유 및 제품유 탱크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흑자로 전환되어 최근 5년간 평균 1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울산 북/남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노상무 팀장은 “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석유 수급의 안정화와 고용 및 부가가치의 창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으며, 국내 저장 제품유가 많아지는 간접 비축 효과와 가격 변동성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울산시 조사에 따르면 동북아 에너지 허브 추진으로 울산지역 내 127,000명의 취업 효과와 약 10조 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예상되며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공사의 에너지 허브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여수의 에너지 허브 사업은 이미 순항하고 있으며, 울산은 미래 에너지 허브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 중이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사업을 통해 국내 석유산업의 발전을 돕고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공사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이 사업을 계속해서 성공시켜 나가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