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샴푸, 보디워시, 클렌저…. 과거 비누 하나면 해결됐던 클렌징 용품은 개인의 취향과 제형, 그리고 성분이나 목적에 따라 사용 개수가 늘어났다.
개개인에 맞게 다양한 용품을 쓸 수 있도록 선택지가 넓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사용 후 그만큼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생각하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용기를 가져가면 알맹이만 담아주는 리필 스테이션이 곳곳에 생겨나는 것이 반갑다.
울산 북구종합사회복지관 1층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용기가 없어 주민들의 용기가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친환경 상점인 ‘용기 없는 상점’이다.
사용하지 않고,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썩히는 것, 이것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완전히 사용하지 않기란 쉽지 않고 재사용과 재활용은 한계가 있다. 이에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 바로 줄이는 것이다.
용기 없는 리필스테이션이 생소한 이들이라도 일단 깨끗하게 세척한 용기를 들고 방문해 보자. 처음 사용하는 이들도 당황하지 않도록 벽에 4컷의 친절한 그림이 붙여져 있다. 사용 방법은 원하는 세제를 고른 후 들고 온 용기를 저울에 놓아 ‘0’을 맞춘 뒤 원하는 만큼 세제를 담고 계산하면 끝이다. 게다가 이러한 리필 숍은 일반 세제를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하니, 이보다 더 쉽게 지구를 지키는 일이 있을까?
찾아가는 길울산광역시 북구 동대8길 40 북구사회복지관
문의052-296-3900

거제지역자활센터에서 지난해 지구의 날을 맞아 오픈한 ‘#용기내 리필’은 거제 최초 제로웨이스트 숍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약 500년의 시간이 흐른다. 문제는 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자연으로 채 돌아가기도 전 다양한 방법으로 동식물을 위협하고 나아가 우리에게까지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이에 #용기내 리필 숍은 거제 시민들에게 이러한 위험성을 알리고, 집에 있는 용기를 가지고 와 원하는 만큼 세제를 소분해가도록 하는 리필 숍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세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가 있으며, 이 외에도 고체 치약, 고체 비누, 생분해 가능한 천연 수세미, 커피와 코코넛으로 만든 화분 등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용품을 갖추고 있다.
찾아가는 길경상남도 거제시 옥포로23길 5
문의055-687-5897

그린인더숲은 제로 웨이스트 숍이자 리필 스테이션이다. 이곳에선 일반 세제는 물론이고 곡물이나 크래커 같은 간식도 리필로 구매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투명 플라스틱 용기, 종이와는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하는 멸균팩과 우유팩, 특정 용기 등의 수거도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양말목을 활용한 양말목공예 수업도 받을 수 있다. 양말목은 양말을 만들 때 필수적으로 나와 그냥 버려지는 산업폐기물이지만, 별도의 공정을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변신 가능하다. 발 매트나 원형 방석, 햄버거 모양의 휴지케이스, 원형 바구니는 물론 튼튼한 가방까지 만들 수 있어 아이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삶이 궁금하다면 그린인더숲에 들러보자.
찾아가는 길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로 117 140호
문의070-8672-0579

리필 스테이션의 가장 큰 목적은 리필을 함으로써 플라스틱과 비닐을 하나라도 더 줄이는 것. 그런 점에서 평택에서 유일한 제로 웨이스트 숍이자 리필 스테이션인 초록숲 상점은 살림을 하는 이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다양한 상품이 있다. 아주 가끔 필요해 구입하지만 혼자 쓰기 버거운 양이 들어 있는 통후추나, 페퍼론치노, 월계수잎 같은 소소한 식재료부터 조금씩 사서 다양하게 맛보기 좋은 허브차,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기 좋은 현미 파스타와 쌀 파스타부터 잡곡까지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페트병과 병뚜껑, 멸균팩 등 주민들이 기부한 자원 순한 용품을 한데 모아 업체에 전달 후 받은 포인트를 휴지로 교환해 다시 자원 순환을 하러 오는 이들에게 되돌려 주거나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버리는 것은 쉽지만 제대로 버리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힘써준 이들에게 되돌려 주는 주인장의 마음이 따뜻하다. 오늘부터 초록숲 상점과 함께 제대로 버리기에 함께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찾아가는 길평택시 용죽6길 22
문의0507-1454-0046

글편집실 사진울산북구청, 거제시청 블로그, 그린인더숲, 평택시청, 초록숲 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