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지만, ‘탁 트인 시원한 바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동해가 아닐까.
짙푸른 바다 위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뜨거운 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하다.
석유공사 동해지사가 있는 동해시는 짜릿한 레저 체험은 물론 모래사장에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바다를 곁에 두고 사부작사부작 걷기에도 좋다.
최근 동해를 방문하는 이들이 대부분 찾아간다는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해랑 전망대일 것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지난 2021년 5월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에 있는 도째비골에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시설과 체험시설을 조성한 관광지다. 이곳의 이름이 왜 ‘도째비’인지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도깨비방망이 조형물로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 도깨비의 방언인 도째비로 이름을 지은 명소답게, 곳곳엔 도깨비와 관련된 상징물이 가득하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도째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높이 59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를 걷는 이들, 순식간에 30m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자이언트 슬라이드를 타는 이들까지…. 푸른 동해의 절경을 눈으로 담는 것은 물론 짜릿한 레저 시설까지 즐기고 나면 무더운 여름의 더위가 한 김 식고 서늘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 조성된 스카이워크에서 광활한 동해의 전경을 봤다면 투명한 유리와 메시 소재로 만든 해상 교량 해랑 전망대에서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닿을 수 있는 바다의 살결과 넘실거리는 파도를 발아래에서 느낄 수 있다.
논골길과 등대오름길을 합쳐 보통 논골담길이라고 부른다. 길을 오르는 내내 여기저기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일부러 조성된 여느 벽화마을과는 그 결이 다르다. 오래전 ‘지나가던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라고 할 정도로 번성했던 항구 마을은 1980년대 이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고, 떠난 자리엔 불빛마저 꺼져 휑했다. 그러던 마을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공공 미술 공동체 회원들과 마을 사람들이 잊혀가는 묵호를 재발견하자는 취지로 이야기를 꺼내면서다. 공공 미술 공동체 회원들은 마을 사람들과 시간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 어르신들에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렇게 시작한 논골담길 프로젝트는 ‘아무나’가 아닌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길은 어느 방향으로 올라도 묵호 등대로 이어진다. 그러니 논골담길을 걸을 때는 찬찬히, 그리고 일부러 길을 헤매도 좋다. 벽마다, 담장마다 마을의 지난 세월과 이야기가 그림으로 새겨져 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끝에 서 있는 묵호등대는 1963년 불을 처음 밝힌 등대로, 1968년 개봉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이 이곳에서 촬영되어 유명해졌다. 이후 이승기, 한효주가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젊은이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됐다. 등대에 올라서면 푸른 동해와 멀리서 보면 더 아찔한 스카이밸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떤 바위는 누군가 일부러 뾰족하게 꽂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바위는 형언할 수 없는 모습으로 솟아 있다. 곳곳에 늘어선 기암괴석과 해안 절벽, 고운 백사장이 바다와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추암관광지다.
추암관광지 중에서도 사시사철 해돋이 명소로 유명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곳은 촛대바위다. 애국가에도 등장해 전 국민에게 익숙한 촛대바위는 해가 솟을 무렵 뾰족한 바위 위로 해가 걸린 모습이 마치 촛불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촛대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추암관광지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른 출렁다리가 있다. 지난 2019년에 지어진 이 다리는 동해에서 유일한 해상출렁다리로,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와 함께 이동해야 하는 이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잇는 72m의 다리를 건너고 있노라면 푸른 동해와 능파대, 기암괴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리 중간엔 해암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고, 다리 끝엔 추암 조각 공원으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1.4km에 이르는 넓고 고운 백사장,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하지 않은 얕은 수심, 여름의 뙤약볕을 막아줄 울창한 송림까지 갖춘 쾌적한 환경 덕분에 망상해변은 연 600~700만 명이 즐겨 찾는 해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해수욕장 바로 위로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오토캠핑리조트가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오토캠핑리조트는 캠핑장, 카라반, 통나무집, 목조연립형주택 등으로 구성되어 인원에 따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글왕보영 사진, 영상신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