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공기처럼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함박눈처럼 포근하면서 깨끗한….
머릿속에 떠오르는 막연한 향을 실제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세상에 존재하는 수 천 수만 가지의 향을 황금비율로 배합해 특별한 향을 만드는 사람들, 바로 ‘조향사’이다.
이 특별한 직업을 꼭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다는 기획협력팀 김강운 대리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 <석유사랑>이 직접 나섰다.
햇살 가득한 ‘써니 데이즈(Sunny Days)’, 그가 만든 향수 이름만큼이나 향기롭고 싱그러운 체험 현장을 직접 만나본다.
‘조향(Blending)’은 천연향료와 합성향료, 베이스 원료를 목적에 맞게 최적의 비율로 섞어 조합향료를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이 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부르는데, 평소 향수를 좋아하거나 자주 쓰는 사람이라도 조향사라는 직업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스페셜 이벤트에 지원한 김강운 대리는 “오래전 지인에게서 평소 맡아보지 못한 특별한 향이 났는데, 그날 이후 그분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하게 됐다”라며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수 있는 저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한 공방. 김강운 대리를 위한 조향사 체험은 ‘조향’에 대한 간단한 이론을 습득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조향과 향수의 개념과 분류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부항률(농도) 8~15%의 오드파팡(Eau de parfum)이라는 향수를 만들기로 했다.

시향 할 수 있는 원액은 무려 50여 가지. 향을 직접 맡으며 평소 좋아하는 향과 좋은 기억으로 남은 향을 Top, Middle, Base 순으로 골라냈고, 시향지에 직접 메모하며 향의 느낌을 글로 기록했다. 김강운 대리가 체험에 참여하면서 만들고 싶었던 향은 ‘여름밤공기’. 그 느낌을 찾아내기 위해 조향사와 진지한 대화도 나누고 시향을 거듭하고 여름밤공기의 기억을 찾아 나갔다.
“원액의 이름이 영어라 어렵기도 하고, 좋아하는 향을 고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원액의 강한 향 때문인지 초반에는 시향 하는 것이 조금 힘든 기색도 있었지만 김강운 대리는 차분하게 시향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시향을 거듭하다 보니 막상 본인이 좋아하는 향은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여름밤공기의 시원한 향 위주로 찾았는데 다른 향을 맡아보니 달콤한 향에 더 끌리더라고요. 꽃향기가 주는 프레시한 느낌과 꽃망울이 팡팡 터지는 것 같은 느낌도 좋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시향을 하면서 김강운 대리의 선택을 받은 향 대부분엔 달달한 꽃향기가 났다.

1시간 내내 시향을 통해 좋아하는 향을 고른 다음 할 일은 고른 향을 적절한 레시피로 조합해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너무 진한 느낌은 덜어내고 더 강조하고 싶은 느낌은 더하며 조향사와 함께 최종 향수의 배합을 조율해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김강운 대리만의 향수.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서니 데이즈(Sumnny Days)’가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청명하게 밝아오는 아침햇살을 유리병 안에 넣은 듯한 향이었다.
“이렇게 많은 향을 맡아본 적은 백화점 1층 아니고서는 없는 것 같아요. 수많은 향에서 나의 취향을 찾다 보니 오늘 하루가 향기로운 하루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나를 기억할 수 있는 향을 만들거나 특별한 사람을 위해 향수를 만들어 선물해 보는 것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도 조향사 체험, 꼭 한 번 해보시길 바라요.”
좋은 향기는 우리의 기억 속에 좋은 추억과 함께 오래 머문다.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 나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되고, 그 향을 통해 누군가는 나를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만큼 값진 경험도 없지 않을까.

글, 사진홍보팀 장소협조ATELIER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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