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발간 이후 두 번째로
석유, 에너지 관련 도서를 발간했어요. 이번 도서 발간의 계기는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에너지 확보와 탄소 감축입니다. 이 둘은 상충되기도 하지만 공존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문제인데요.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와 관련한 논의나 담론들이 너무 이상적으로 흐르거나, 막연하게 논의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에너지의 현실을 냉철하게 반영해서 쉽게 전달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탄소 문제 해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본 책에서는 석유자원에 대한 내용은 초반부에 다뤄지고,
한국에서 재생에너지가 갖는 의미 및 에너지와 탄소중립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은 중·후반부에 실려 있죠.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이 책을 구성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석유,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탄소중립입니다. 사실 이 세 가지 주제는 어느 하나만 독립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탄소중립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에너지원을 얼마만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또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석유, 재생에너지, 수소 등 각 에너지를 둘러싼 경제적·정치적 현실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다양한 소설, 영화, 책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석유, 에너지, 탄소 등을 낯설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소설, 영화, 책 등에서 자연스럽게 다루어지고 있어요. 가령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은 배경이 되는 장소가 ‘농장’인데요. 농장은 생산물이 산출되는 곳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농장’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동물농장이 풍자하고자 하는 정치의 모습 또는 집단의 갈등의 모습이 농장의 ‘생산물’이라는 경제적 가치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구라는 농장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물은 ‘석유’거든요. 따라서 석유가 국제사회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동물농장에서 농장의 생산물이 갈등 요인이 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이죠.

석유의 마지막 역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석유 개발 투자 감소와 에너지 전환 사이에서
앞으로 ‘석유’ 자원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또 수행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의 삶과 경제는 상상 이상으로 석유에 기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석유에 의해 우리 일상과 문명이 생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책에서 강조했지만, 석유는 부와 경제력의 원천입니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 투자 등은 강력한 부와 경제력의 뒷받침이 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도전이나 투자가 활발해질 수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석유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사 블로그 ‘오일드림’을 통해 석유 시장과 이슈에 대한 원고를 정기적으로 싣고 있죠?
평소 ‘오일드림’에서 평소 언급한 내용들도 이번 책에 많이 반영되었나요?

물론입니다. 에너지 이슈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석유공사의 블로그나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이번 책에서도 그동안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다루었던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내용을 더 가다듬고 보충했다는 점이죠.

끝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에너지와 탄소는 미래의 변화를 읽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변화는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안주하거나 회피하려는 사람에게는 위기가 됩니다. 지금은 에너지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사회적으로는 이 거대한 변화를 지혜롭게 대처하게 하고 개인에게는 투자와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보다 더 나은 통찰을 가져가시기를 바랍니다.